[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업종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 일부 바이오주(株)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가 뒤늦게 바이오주 투자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우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3500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엿새 동안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집한 규모는 9681억원에 달한다.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700선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750선을 돌파했다.
기관은 3분기 호실적을 확인하고 나서 셀트리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321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 89.3% 늘어난 규모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판매가 늘고 있고 트룩시마 점유율도 올라오고 있다”며 “특히 램시마 수율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실적과 동행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최근 기관이 러브콜을 보내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7일부터 356억원 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내 기관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규모다.
기관은 지난 8일 20만주 넘게 사들였고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다시 44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기관이 신라젠을 사들이는 이유는 바이오업종이 주도하는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신라젠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된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의약품업종은 57.7% 상승하며 코스피지수대비31.5%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연구개발(R&D) 성과와 해외 진출, 양호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이 좋아지는 바이오시밀러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R&D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오업체 주가 탄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