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뉴딜 선점하라”..재계, 친환경 에너지 사업 격돌

글로벌 탈탄소·ESG 확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재편
SK·포스코·한화·효성·두산 등 수소 밸류체인 위한 공격적 투자
"차세대 에너지 전환 전략은 기업 사활 좌우..내년부터 경쟁 본격화"
  • 등록 2020-12-22 오후 3:57:50

    수정 2020-12-22 오후 9:58:11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및 재편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탈(脫) 탄소’ 확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전환 전략이 기업들의 사활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른 셈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034730), 포스코(005490), 한화(000880), 두산(000150), 효성(004800), GS(078930) 등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근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로드맵을 속속 확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총 110기의 수소충전소 확충과 함께 2022년까지 수소차 등 미래차 38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수소경제로드맵을 밝히자 수소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PosMAC: 포스코 고유의 기술로 개발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으로 태양광발전 하부구조물 소재로 활용.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수소, 이차전지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 구축과 동시에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밸류체인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양·음극제뿐 아니라 전고체전지 등에 이르는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원료-중간재-양·음극재-이차전지’에 이르는 밸류체인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로드맵 추진을 위해 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했으며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했다.

▲현대제철 당진 수소출하센터 전경. (사진=현대제철)
최근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현대제철 역시 수소 생산부터 운송·판매에 이라는 사업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추진중인 신재생 발전 시스템 구축에 따른 측면 지원을 위해 자체 수소 시설과 연계된 연료전지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SK E&S의 LNG 밸류체인. (사진=SK E&S)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에너지 사업 재편에 나섰다. 투자형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에 액화 수소를 공급키로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깜짝 발탁한 추형욱 SK E&S 사장에게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기면서 에너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SK E&S는 특히 연간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수주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41MW급) 건설 사업이 지난 21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수상태양광 구조물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보트로 운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큐셀)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을 중심 축으로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총 2조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세계 최대 규모(인허가 기준)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설(합천댐)에 나선 한화큐셀 등 계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이 세워질 효성 울산 용연공장의 전경. (사진=효성)
수소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그룹 내 보유중인 효성그룹도 에너지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효성화학은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3만여㎡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공장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1위(40%)인 효성중공업과 수소 연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제조기술을 보유한 효성첨단소재 등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두산퓨얼셀의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사진=두산)
경영정상화의 9부 능선을 넘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지 드론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GS그룹 역시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 차원에서 GS에너지의 에너지자원본부 아래 자원개발, 전력집단사업, 가스사업 등 세 부문을 신설했다. GS에너지는 중간지주사로 정유·화학(GS칼텍스), 전력·집단에너지(GS파워), 가스(보령LNG터미널), 자원개발 등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에너지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김경록 한국대표는 “탈탄소 등 기후변화 대응과 차세대 에너지 전략은 패션이나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요소”라며 “에너지 사업 전략과 로드맵을 앞다퉈 수립한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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