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재평가' 원하는 與 일각…박영선·이낙연 '난감'

'박원순 옹호' 임종석에 이낙연 "신중해야"
2차 가해 논란에 중도층 악영향 우려
"지지층 결집 의도…효과는 의문"
  • 등록 2021-03-25 오후 4:21:14

    수정 2021-03-25 오후 9:36:5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2주 앞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 재평가’를 꺼내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연일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당 일각에선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지지층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 사진취재단)
이 위원장은 25일 임 전 실장이 최근 이틀 연속 ‘박원순은 가장 청렴한 공직자’, ‘박원순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반증’ 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슨 안타까움이 있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전날 임 전 실장을 향해 “자제해줬으면 한다. (임 전 실장과) 최근 연락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2차 가해 논란이 일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당장 2차 가해라고 지적하며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범여권인 정의당도 “세상이 변한 줄 모르면 한때의 진보도 구태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피해 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사퇴시키며 곤욕을 치른 박 후보 입장에선 박원순 전 시장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박 후보가 확실히 선을 그을 수도,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다. 박 후보는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박원순계’ 인사들을 캠프에 대거 참여시켜왔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며, 박 전 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김원이·진성준 의원도 각자 캠프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메시지에 대해 “박 후보가 열세인 상황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글”이라며 “언질도 없이 갑자기 왜 그런 메시지를 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임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에 대한 옹호 글을 올린 것은 재보선과 향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임 전 실장의 글에 ‘슬퍼요’를 누르고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운명이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이 박원순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선거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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