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새 공연장, 개방형 예술감독 도입해야"

2022년 개관 앞둔 '예술청 블랙박스'
공공극장위원회 준비단, 운영계획 제언
예술인 참여 '민간 거버넌스' 마련
서울시에 '공공극장위원회' 설치 제안
  • 등록 2020-11-30 오후 6:08:14

    수정 2020-11-30 오후 6:08:1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2022년 대학로에 선보일 공공극장 예술청 블랙박스(옛 동숭아트센터)를 ‘과정 중심의 기획·제작극장’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개방형 예술감독 직위를 도입하고 현장 예술인이 참여하는 민간 거버넌스를 꾸리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위원회 준비단은 30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 포럼’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 운영 계획 제언’을 발표했다.

30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 포럼’ 영상(사진=유튜브 캡처).
예술청 블랙박스는 서울문화재단이 옛 동숭아트센터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중인 예술청 지하에 들어서는 공공극장이다. 기존 동숭아트센터 공연장을 관객과 무대의 구분 없이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한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새로 꾸며 2022년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날 준비단이 예술청 블랙박스의 운영 방향으로 밝힌 ‘과정 중심의 기획·제작극장’은 작품의 결과만을 중요시하거나 대관에만 집중해온 기존 공공극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공공극장이 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준비단을 대표해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 운영 계획 제언’을 발표한 극작가 겸 연출가 이양구는 “그동안 공공극장이 결과를 중심으로 해 각종 인권침해나 불공정행위를 묵인한 것을 방지하고, 단순 대관은 지양하되 극장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미학적 큐레이션으로서의 기획 대관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술감독 또한 공모를 통해 선정할 수 있는 개방직 직위로 도입을 추진한다. 본부장급 극장장 직위로 두되 예산 등 행정적 권한도 실질적으로 부여해 대내외적으로 극장에 관해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현장 예술인이 참여하는 민간 거버넌스인 ‘동숭 공공극장 운영단’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준비단은 공공극장위원회를 장기적으로 서울시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극장을 단순한 시설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공공성의 가치를 반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준비단은 내년에는 과도적으로 서울문화재단 내에 위원회를 설치한 뒤 향후 서울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양구 작가는 “공공극장을 시설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장 단적인 예가 임대계약 종료로 연말 운영 종료를 앞둔 남산예술센터”라며 “공공극장이 공공성을 구현한 공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예술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회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구성된 준비단은 2022년 개관 예정인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예술청 공공극장과 기존에 운영해온 삼일로창고극장 등 예술생태계의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공공극장의 운영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와 집단심층면접(FGI), 콜로키엄을 가져왔다. 이날 포럼에선 준비단의 활동 경과와 토론의 주요 내용을 상세하게 공유하고 서울문화재단 운영 공공극장이 가져야 할 미션과 비전, 운영모델, 전문성 확보방안, 예술가 참여구조 등에 대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옛 동숭아트센터 외관(위쪽)과 리모델링 설계공모 당선작 ‘파운드 스페이스’(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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