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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코인텔레그램그래프 등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아프리크립트’(Africrypt)라는 가상자산 펀드회사를 설립·운용해온 아미르 카지(20)와 라이스 카지(17)라는 쌍둥이 형제가 6만 9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2019년 아프리크립트를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웹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수상한 조짐은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던 지난 4월부터 나타났다. 당시 쌍둥이 형제 중 형인 아미르 카지 아프리크립트 최고운용책임자(COO)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해킹당했다고 통보하며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고할 경우 해킹을 당해 잃어버린 자금 회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쌍둥이 형제는 영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주 시기 및 구체적인 소재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남아공 금융당국은 사기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토팜 남아공 금융행위감독기구(FSCA) 집행책임자는 “암호화 자산은 법적으로 금융 상품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