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헌법상 최고 통치권자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을 상대하려면 하메네이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착용하지 않았던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두르면서까지 그의 만남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정상도 이란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하메네이를 만나 왔다.
다행히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권력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내며 사실상 ‘대북공조’에 나서기로 한 만큼 현재로선 기대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북핵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