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성들, 요트타고 한국 왔다…"동원령 피하려"

"지난달 30일, 러 남성 5명 속초 도착"
출입국사무소는 전원 '입국 불허'
  • 등록 2022-10-11 오후 8:53:04

    수정 2022-10-11 오후 8:53:0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자국 남성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동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러시아 남성들이 요트를 타고 한국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이후 수만 명이 러시아를 탈출했다.

BBC 러시아어 방송을 인용한 가디언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남성 8명이 탄 요트가 블라디보스톡(러시아의 극동항)을 떠나 이달 초 한국 동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말 요트 항해를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결국 일정을 앞당겨 여행을 떠나게 됐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KBS도 요트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을 떠난 러시아 남성 5명이 지난달 30일 강원도 속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출입국사무소 전원이 입국을 불허했고, 해경은 이들이 요청한 3일간의 식량과 물·연료유를 각각 100L씩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2일엔 러시아인 18명이 요트 3척을 타고 경북 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출입국사무소는 2명만 입국을 허가하고 16명의 입국을 불허했다.

법무부는 일부 러시아인들이 한국에 도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입국이나 난민신청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선포했다. 징집 대상은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만 18~60세 남성으로, 약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주 프루드보이 기차역에서 군에 징집된 남성들이 아내의 손을 잡고 기차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의 발표 이후 현재 러시아엔 동원령에 반발하는 남성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dpa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징집을 피하기 위해 주변국으로 탈출한 러시아인의 수가 징집 목표치인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하늘길이 연결된 터키·아르메니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젠 항공권은 몇 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으며, 항공편 가격은 몇 배 이상 치솟은 상태다.

이 외에도 러시아의 개인 보트 업체들이 흑해를 통해 터키로 운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의 사례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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