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박종철 은폐' 경찰관 두고 “자유민주주의 위해 평생 헌신”

김순호, 국회 행안위 경찰청 업무보고 참석
홍승상 두고 ‘인생의 스승’이라고 말했나 질문에 “그렇다”
“홍승상, 자유민주주의에 평생 헌신하신 분”
  • 등록 2022-08-18 오후 5:18:59

    수정 2022-08-18 오후 5:45:1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경찰관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에 평생 헌신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 국장은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홍승상 전 경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홍 전 경감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한 경찰관 중 한 명으로, 김 국장을 경찰에 특채한 인물로 지목됐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 8일 YT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홍승상 전 경감을 두고 ‘인생의 스승’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의원이 이를 상기시켜 ‘인생의 스승’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지를 다시 묻자 김 국장은 “했다”고 시인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김 국장의 답변에 “87년 이후 만들어진 헌법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 이후 국민이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헌법”이라며 “그런데 홍승상씨 같은 사람이 징계도 안 받고 포상받고 명예퇴직하니까 (김순호) 경찰국장 같은 분이 국회에 오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을 당당히 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우리나라가 민주화 이후, 군부독재 때 복무했던 이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행정안전부 장관님이 경찰국 설치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경찰의 민주적 통제를 두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이런 인식을 갖고 계신 분을 경찰국장에 앉히시고 나니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이어 “이런 인식을 갖고 계신 분을 데리고 어떻게 경찰국으로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행안부 장관님이 다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국장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잠적한 뒤 1989년 8월 경장 특채로 입직했다. 이후 대공 부처에서 근무하며 ‘범인검거 유공’ ‘보안업무 유공’ 등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표창장을 받고 고속 승진했다.

김 국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특채 대가로 동료들을 밀고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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