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서울 집값 안부럽다"…불티나는 지방

12월 첫째주 전국 매매가격 0.27%…역대 최고 상승률
서울 상승폭 유지…지방 0.31%→0.35% 확대
규제지역 대신 유동성 몰려…인기지역과 갭매우기 현상 이어져
세종, 천도론·국회 이전 거론되며 과열…10억대 신고가 속출
  • 등록 2020-12-10 오후 4:25:35

    수정 2020-12-10 오후 9:47:09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방 주택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를 강력규제하자 지방도시 주택시장이 풍선효과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신축 및 상급지역 내 아파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웬만한 서울 집값을 넘어서는 모습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 0.35%…울산·대구 14억대 신고가 속출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12월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7% 기록했다. 지난주 0.24%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첫째 주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을 이끈 것은 지방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31%→0.3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 11월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지방 아파트 매매값은 0.84% 상승했다. 이 중 5대 광역시 상승률은 1.33%에 달한다.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가격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진 수도권 대신 지방으로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방의 신축 및 상급지역 내 아파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서울 집값 남부럽지 않은 지방 아파트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가구당매매가는 11억899만원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라온프라이빗 2차 84㎡(전용)는 지난달 14억 9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거래가(8억 7500만 원) 보다 6억 2000만원이 뛰었다. 울산에서는 남구 문수로 아이파크 2단지 110㎡가 14억 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세종 역시 천도론에 이어 국회 이전까지 거론되면서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에는 17억 원에 거래된 단지가 나오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솔동 ‘첫마을 3단지’ 전용면적 149㎡ 아파트는 넉 달 전 거래된 같은 면적 가격(14억 8000만원)보다 2억 2000만원 올랐다.

유동성 지방에 몰려…매수심리 빠르게 회복

거래량도 풍부하다. 일부 거래에 따른 가격 왜곡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지난 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5만 9576건 가운데 지방 아파트 거래는 70.9%에 해당하는 4만 2251건으로 조사됐다. 지방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하반기 들어 △7월 51.1% △8월 56.8% △9월 61.9% △10월 62.8% 등 매달 높아지고 있다.

지방의 매수심리도 서울보다 빨리 살아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다섯째주 울산의 매수우위지수는 135.3을 기록했고, 대구 122, 대전 111.8 등을 기록했다. 광역시 이외에도 제주 135.3, 경남 111.3, 경북 110.6, 충남 106.1로 서울(100.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0~200으로 표시되는 지수에서 100을 넘은 것은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2법 시행 후 서울·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뛰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방 아파트 시장의 매매가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과잉 유동성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면서 춘천, 원주, 충주 등 오르지 않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인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곳들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 부담이 줄어든 와중에 신축 입주가 시작되면서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전월세 부담감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겹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분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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