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개집도 이렇게 부수지 않는다”…용산 집무실 계획 강력 비판

"국방부 안팎 관계자들 반응이 가관, 일방적 통보에 당혹과 굴욕 느낀다"
"국방부와 합참은 전군 시스템 종합된 곳, 집무실 이전하면 국방부 조직 사방팔방 분산돼"
"국방부 군사력 통제기능 위축도 우려, 한마디로 엉망진창 돼"
  • 등록 2022-03-17 오후 5:11:06

    수정 2022-03-17 오후 5:11:0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군사평론가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활동을 했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개집도 이렇게 부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 이전 계획을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개집도 이렇게 부수지는 않는다”며 “국방부 안팎의 관계자들과 통화해보니 반응이 가관”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상상하지도 못할 날벼락에 거의 넋이 나갔다. 며칠 전에 ‘대통령이 들어올 테니 한 달 안에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고 나서다. 그것도 국방부와 합참의 실정을 누구도 잘 아는 김용현 전 합참작전부장이 국방부에 쳐들어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 관계자들은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그 어떤 협의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집을 비우라’는 일방적 통보에 당혹과 굴욕을 느낀다”며 “집에서 키우는 개도 이런 식으로 망신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일이 더 걱정”이라며 국방부 기능에 대한 고려 없이 청사를 옮길 것을 요구하는 윤 당선인 측 요구에 크게 우려를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와 합참은 한반도 전구 작전을 지휘하는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를 비롯한 전군의 시스템이 종합된 곳”이라며 “대테러작전, 통합방위사태, 재난 및 위기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되어 있다. 말 그대로 정부의 위기관리 본부다. 또한 동맹국의 군사정보와 데이터를 관리한다. 특수정보(SI)를 취급하는 인가된 요원만이 취급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국방부 건물을 차지하면 국방장관은 합참으로 집무실을 옮긴다. 건물 면적이 제한되기 때문에 장관 외에 나머지 국방부 조직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분산된다”며 “장관과 국방부가 분리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의 군사력 통제기능, 즉 문민통제가 약화되거나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합참 역시 의장실을 비워야 하고, 국방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일부가 밖으로 나가거나 조직을 축소해야 한다. 합참 지휘통제실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원래 이곳은 합참의장의 공간이다. 그런데 상급자가 밀고 들어오면 지휘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이러저런 연쇄효과를 감안하면 한마디로 엉망진창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런 소모적인 일을 강행하는데 윤석열 당선자와 그 측근들은 결사적이다. 말 그대로 미쳤다”며 “지금의 청와대를 더 개방하고 시민화하면 해결될 일을 굳이 이런 식으로 강행하는 그 무모함에 놀라지 않을 국방부 직원과 합참 장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정도로 그치라. 더 나가면 위험해 진다. 이건 진심으로 하는 충고”라며 윤 당선인 측의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