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19일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강연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학습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시장에 메시징 솔루션을 공급하는 센드버드야 말로 이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첨병에 있다. 센드버드가 만든 메시징 솔루션 프로그램은 미국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래딧(REDDIT), 인도네시아 대중교통 인프라앱인 고젝(gojek) 등 해외 기업은 물론 티몬·신세계·넥슨 등 우리나라 기업이 고객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채널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특성에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이에 맞는 소통 툴(tool)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대화는 같은 시간에서 같은 장소에서 사람들이 대화하지만 디지털은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많은 대화가 동시발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대화통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김 대표는 “상대방이 잘 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 영업용 메일을 보내면 ‘읽씹’(읽었지만 답장을 하지 않는다는 속어) 당할 확률이 늘어난다”며 “수신자의 상황에 대해 배려해 최대한 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야 하는 것 역시 물론이다. 13시간 차이가 나는 미국과 한국에 사는 이들이 일할 수도 있고 직원들이 쓰는 언어가 다를 수도 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일종의 ‘언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익혀야 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도구라면 비싸지만 사용하고 적용해야 한다”며 “이는 일개 IT부서가 할 일이 아닌 이 사회를 이끄는 조직 리더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사적인 조직 문화를 변화하는 일은 우리가 계속 노력할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