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9곳(삼성·한화·미래에셋·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생명보험사 4곳 중 3곳의 순익이 무려 50% 이상 급감했다. 4개 생보사의 1분기 예상순이익은 5028억원으로 전년보다 63.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배당이익으로만 6470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8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생보사가 판매하는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하고 그 운용실적을 기반으로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한다.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 특히 최저보증기능을 제공하는 변액보험 특성상 증시 움직임에 따라 변액보험보증준비금도 움직인다. 증시가 상승국면이면 준비금은 환입되고, 증시가 하락하면 보험사는 준비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올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 신한라이프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52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1분기에만 변액보증준비금을 약 230억원 적립한 탓이다. 푸르덴셜생명도 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지며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1분기 순익이 3563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지표는 양호했으나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통해 받은 1400억원이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001450)은 1451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 DB손해보험(005830)도 2136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000060)는 1849억원으로 전년보다 41.8%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000370)도 717억원으로 1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시적 요인인 배당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업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2급 감염병으로 조정됨에 따라 손해율 감소효과도 사라져 2분기부터는 관련 위험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