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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인회 다신 하지마라” vs “팬들아 우리 먼저 관람매너 개념 챙기자”. 5일 오전 피아니스트 조성진(23) 팬게시판인 디시인사이드 조성진 갤러리에서는 때아닌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간 열린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회 뒤 사인회 현장에서 조성진이 손목 보호대를 차고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조성진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롯데콘서트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봤냐? 손목 걱정하면서도 끝까지 줄서서 사인 받아온 내가 개밉다. ㅠㅠ”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논쟁은 롯데콘서트홀 공식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롯데콘서트홀은 이날 새벽 2시경 공식 페이스북에 “조성진 리사이틀 이틀째 공연이 끝나고 어떤 사진을 보여드릴까 고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연주회 이후 오랜시간 줄 서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오랜시간 사인을 하는 조성진 씨의 손목 사이로 보이는 아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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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사인회 찬반’이 이어지면서다. 먼저 한 누리꾼이 “5월 통영 독주회에서 사인회 한다고 하면 공연장 측에 진지하게 건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팬들도 ”사인회 국내에선 다신 하지 말길”, “진짜 그렇게라도 해야. 본공연 박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뛰쳐나가는 것들. 뒷머리채를 확! 잡고 싶었다”, “차라리 공연 전 번호표를 받거나 하는 게 나았을 듯”이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며 “다른 피아니스트들도 연주회 끝나고 사인회하는데 조성진이라고 안할 이유가 없다. 대신 우리가 조심하자. 앙코르도중에 사인 줄 서겠다고 나가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질서 있게 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팬들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공연문화가 좀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을 계기로 그런 팬들 좀 각성했으면”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조성진 열기는 그대로였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1000권의 프로그램북이 모두 팔렸다. 추가 주문한 700권도 4일 매진됐다”고 귀띔했다. 조성진은 손목 보호대를 차고 3일 600여 명, 4일 800여 명에게 사인을 해줬다. 롯데콘서트홀은 페이스북에 “커튼콜 및 앙코르 연주 타임은 사진 촬영이나 녹화를 할 경우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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