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트럼프 '입'에 주목…등락 거듭하던 원화 약보합

11일 원·달러 환율 1196.4원에 마감…1.8원↑
  • 등록 2017-01-11 오후 3:55:46

    수정 2017-01-11 오후 3:55:46

11일 하루 동안의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마켓포인트(화면번호 60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오르내리길 거듭한 끝에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이어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변동 폭을 키웠던 중국 위안화 또한 잠잠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0.15%) 오른 11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하며 1200원대를 회복했다. 간밤 미국 도매재고와 소기업 전망지수 모두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이내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줄였다가 오르내리길 반복했다. 위안화와 엔화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원화 방향도 ‘안갯속’이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235위안으로 0.001% 절하하는 데 그쳤다.

환율 하단을 막은 재료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예정돼있는 트럼프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이었다. A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당선자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새로 포지션을 잡으려는 거래가 제한돼있었다”며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또다른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내리다보니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환율 상단엔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사자’가 있었다.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외국인은 485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000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29일 이후 4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 만이다.

B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쏟아지자 일부 롱스탑(손절매도) 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환율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8억3000만달러로 이틀 만에 80억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5.99엔, 유로·달러 환율은 1.055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1.4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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