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는 16일 최근 승려들의 조계종 노조원 폭행 사건에 강하게 비판했다.
| 16일 오전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조계종 노조) |
|
조계종 민주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사전 기획된 집단 폭행으로 보고 그 죄를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지혜와 자비를 수행하는 불교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폭력이 자행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스님 모시고 종단 정치하느라 중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던 자승스님의 고백처럼 일부 승려의 뼛속 깊이 잠재된 폭력성과 무자비함의 비승가적 행위는 더이상 세대를 이어서도 묵인돼서도, 용납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조계종 노조는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을) 욕설, 인분 투척, 집단폭행 등이 계획적이고 고의적으로 이뤄진 매우 심각한 반민주 반인권 반불교적 작태로 규정한다”며 “경찰은 엄정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폭행 현장에서 경찰의 미온적 태도와 증거 인멸에 대한 수수방관 등은 종교권력과 밀착한 경찰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정규 조계종 민주노조 기획홍보부장은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쪽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다가 스님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