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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위축으로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면서 외형상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이 같은 기간 대비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다. 그러나 단순도급 형태의 사업 수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여러 노력 가운데 하나가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접목된 상품 개발을 위한 시도다. 빅데이터, BIM(빌딩정보리모델링), 3D 프린팅, 사물 인터넷과 같은 신기술 분야가 대표적이다. 유시티(U-City) 또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유시티의 경험으로부터 건설산업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에 대한 접근방법과 관점을 정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과 IT의 융합이라고 하면 각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된다. 유시티의 접근 방식은 도시를 구축함에 있어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할 체계를 고민했다.
건설과 타 분야 간의 융합 상품은 개별 분야들의 기술적 문제보다 해당 상품들의 수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교통카드는 매우 성공적인 융합, 또는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출근 시간에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환승 할인이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유시티와 교통카드의 사례로부터 공급보다는 수요 우선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술적인 문제보다 사회 통합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또 건설이나 정보통신분야 등 다양한 업역에 걸쳐 있는 서비스임을 생각한다면 업역 간의 틀을 깨고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사고가 필요하다.
기존의 건설기업이나 정보통신업체는 그 특성상 자체의 수익모델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융합적 상품을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고 통섭적 역량을 갖추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건설산업에서 융합의 문제는 기술보다는 수요를 파악하고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적 역량을 갖추는 것에서부터 그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