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이송인력 부족에 환자분류 지연까지…대구·경북 혼란 여전

대구 2195명·경북 158명 확진자 자가에서 입원 대기중
정부 "2000명 수용할 시설 마련…5000명 확대도 검토”
이송인력 부족·증상분류 지연·센터입소 거부 등도 문제
  • 등록 2020-03-03 오후 6:08:15

    수정 2020-03-03 오후 6:08:22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병상 확보가 여전히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2000명이 훌쩍 넘고 있다.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병상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게 정부 입장이다.

3일 대구시·경북도·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 수는 519명이며 경북의 신규 확진자 수는 61명으로 두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전체의 96%에 이른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병상이 부족해지자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 경주 등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할 경증 확진자들이 탄 119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 등 치료시설에 자리가 없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대구의 경우 전체 확진자 3601명 중 1241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38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나머지 2195명은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지역도 전체 확진자 649명 중 158명이 격리 상태로 자가 대기 중이다.

대구에서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확진자가 숨지는 경우도 나오면서 정부가 경증환자를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로 치료받는 조치를 마련했다. 일반 연수원 시설 등에서 1인 1실로 격리돼 치료를 받는 구조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직 넉넉하지 않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는 △농협경주교육원(235실) △삼성인재개발원(210실) △한티피정의 집(222실) △더케이호텔경주(212실) △대구은행연수원(150실)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실(100실 등 총 1129실 가량이다.

정부는 병원의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며 다음주 초까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국공립, 민간시설과 현재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 경북에서 소화가 안 될 경우 인근지역에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진자의 발생 추이와 퇴원지침 변경 등으로 추이 자체를 지켜보고 확보 가능한 시설들의 협의가 완료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면서 추진해나가겠다는 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설명이다.

대기 환자 이송 인력 부족과 중증·경증 분류 작업 지연도 입원 대기 환자가 제때 치료를 못받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이송 인력 부족으로 대구는 지난 2일 가동된 센터에 138명이 입소하는데 그쳤다. 이 중 이날 대구의료원 등에 241명 입원, 경주농협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235명 입소 조치할 예정이지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경북의 경우 경증과 중증 분류에 시간이 지체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158명의 확진자가 자가격리 이유는 경증과 중증 나눠야하기 때문에 대기중인 것”이라며 “개별로 검진해서 경증, 중증 구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경우 센터로 격리되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육아 등을 이유로 자가에서 계속 대기하겠다는 것. 이에 대구시는 콜센터와 의료진 등을 동원해 설득작업도 나서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건소에서도 전화하지만 콜센터 20명 공무원 동원해 병원으로 센터로 갈 것을 권유하고 가족과 함께인지 혼자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하면서 설득하고 있다”며 “의사 선생님들이 집에 있는 거 보다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거나 센터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진료 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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