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 사망자 31명으로 늘어…시신 6구 추가 발견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강풍 다시 불어…향후 24시간 고비”
“대피령 내려진 지역 잔류 주민 있다면 즉시 떠나야”
전소지역 수색작업 개시…사망자 수 늘어날 수 있어
'캠프파이어'로 연락두절 228명…주민들 노심초사
트럼프, 관리부실 책임 트윗에 주정부·주민 공분
  • 등록 2018-11-12 오후 4:33:59

    수정 2018-11-12 오후 4:39:36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소 25명의 사망자를 내며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를 집어삼키고 있는 3개 대형 산불에 대해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강력하고 건조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지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를 초토화시켰던 3개 산불의 위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피해 규모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카운티에서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가 발화한데 이어, 남부 말리부 인근과 벤투라카운티에서 각각 ‘울시파이어’와 ‘힐파이어’로 명명된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 CNN은 전날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고 평가했다.

사망자 수는 종전 25명에서 31명으로 늘어났다. 뷰트카운티에서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 사망자 수가 29명으로 늘어난 탓이다. 캠프파이어에 따른 사망자 29명은 단일 산불이 초래한 인명 피해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지난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그리피스파이어’로 29명이 사망한 것과 같다.

실종자는 11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뷰트카운티 경찰은 연락두절된 주민 수가 22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단순 연락 두절일 수도 있으나, 산불로 전소한 집터 주변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6명도 부상을 입었다. 진화율은 25% 수준으로 전날보다는 5%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산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나흘째다. 이날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하는 듯한 폐허로 변모했다.

/ AFP PHOTO
북부 캠프파이어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가 넘는 441㎢ 가량을 태웠다. 불에 탄 건물은 6700여개로 대부분이 가옥이다. 현재 25% 진화된 상태다.

남부 울시파이어는 337㎢ 면적을 집어삼켰다. 진화율은 전날 5%에서 이날 10%로 상승했다. 힐파이어 피해 면적은 약 18㎢다. 70% 정도 진화됐지만 179채의 건물을 불태웠다. 또 약 5만7000명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고 풍속 시속 40마일(약 64km)의 강력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다.

데이비드 클라크 캘리포니아 소방국 대변인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산불이 처음 발생했던 지난 8일과 유사한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 남아 있는 주민이 있다면 즉시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벤투라카운티의 마크 로렌젠 소방국장은 “과거 수십년 동안의 화재와 견줬을 때 확산 속도가 상상 이상”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약 30만명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3000여명의 소방관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3개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3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불길 속에서 급박하게 대피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 긴박한 화재 상황을 전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쳐.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리부실 질타’ 트윗은 공분을 일으키며 적지 않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산불 발화에 대한 책임을 주정부 관리 부실 탓으로 돌렸다.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정부 관료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지원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연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분노를 키웠다.

캘리포니아 전문소방관 협회의 브라이언 라이스 회장은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천명의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수치스러운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가수 케이티 페리,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적이고 무자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주요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그 역시 기후변화를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 전가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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