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주력사업인 호텔·면세업의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로 인해 큰 폭의 영업 및 재무실적 저하가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지속기간과 종식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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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범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사드이슈 발생 시에는 유커 급감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주로 시내면세점에 집중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다중시설이용 제한 및 출입국 통제 조치는 시내면세점, 공항면세점, 심지어는 해외면세점까지 거의 모든 사업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올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0억7000만달러로 1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3월 이후로는 출입국객 감소 폭과 및 면세점 매출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올해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40% 감소했고, 3월 이후로는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하루 평균 출국객이 약 10만명이었지만, 최근에는 5~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대부분의 공항면세점은 3월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기평은 전년 동기 대비 월매출이 40% 수준인 상태가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경우, 올해 면세업계 매출은 2019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매출 감소 폭이 더욱 크거나,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에 종료되지 못하면 매출 감소 폭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송 수석연구원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경과와 출입국객 및 사업장 이용객 추이, 주력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 폭 등”이라며 “이에 대한 중점적인 모니터링 실시와 함께 이로 인한 업체별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변동 수준을 검토해 향후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텔·면세업체 중 단기신용등급만을 보유한 업체(신세계DF, 파르나스호텔 등)에 대해서도 추후 2019년 결산실적과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