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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베조스가 카슈끄지 실종·사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17일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대표와 다라 코스로우사히 우버 대표, 구글 클라우드의 다이앤 그린 대표 등은 이달 말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인 투자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기업가들 역시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가 추진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계획 ‘네옴 프로젝트’ 불참 선언을 했다.
CNBC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로스쿨 인권센터 소속 페림 맥마흔 인권 프로그램 담당자의 말을 인용했다. 맥마흔은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경멸과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WP를 소유한 사람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베조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CNBC는 “베조사가 언론사의 사주이자 아마존의 수장으로서 이중적인 위치에 있어 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사우디 인근 바레인에 중동 사업부를 개설, 데이터 센터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중동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수크닷컴을 5억 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빈살만 왕자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베조스를 비롯해 구글의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팀 쿡 애플 CEO 등을 만났다. 애플은 사우디 내 판매점 오픈을 협상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사우디 기업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로부터 펀딩받은 소프트뱅크 운영책임자인 마르셀로 클레어는 지난 16일 컨퍼런스에서 “사우디와 관계를 맺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는 평소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