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재선임 부결..정치권 "우리 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행사해야" 주문 이어져
채이배 "조양호, 경영활동 계속? 양심과 도덕 있나"
  • 등록 2019-03-27 오후 6:26:22

    수정 2019-03-27 오후 6:26:22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주총장 앞에서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이를 계기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논평을 통해 “오늘 오전에 개최된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 주주들이 불법행위를 한 재벌총수를 이사회에서 퇴출시킨 첫 사례로 기관투자자, 외국인, 소액주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쾌거”라며 “오늘 대한항공 주주총회는 우리 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채 의원은 주총장을 직접 방문했다.

채 의원은 “특히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 부결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한 효과로 향후에도 주주권 행사를 통해 재벌총수들의 전횡적인 경영을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다”며 “오너리스크 해소야말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회사와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채 의원은 “그런데 조양호 회장이 미등기회장직으로 경영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너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주주들의 기쁨에 찬물을 확 끼얹었다”며 “조 회장에게는 과연 양심과 도덕이라는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바로 사익편취 등 총수일가의 전횡과 함께 황제경영 때문이었다. 특히 부실계열사인 한진해운에 지원을 해서 대한항공이 약 8000억원 넘는 손해를 보았다”며 “그런데도 조양호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여전히 고액의 연봉과 퇴직금 등의 특혜만 누리고 있었다. 이에 주주들이 조양호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조 회장은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00억원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금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 역시 논평을 내고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대한항공 정관에 따라 조양호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지난해 7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총수라 할지라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기업이 사회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경우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없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 및 공적 연금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스튜어드십 코드의 안착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당 차원에서 논평을 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이는 땅콩갑질, 물컵갑질, 직원 대상 폭언폭행갑질 등 갑질 종합선물세트로 국민적 공분을 산 조양호 총수 일가에 대한 심판이며, 한국사회를 좀먹는 고질적인 갑질 문화를 뿌리 뽑으라는 시대적 명령”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번 조 회장 불명예 퇴진이 상습적인 폭언·폭행과 갑질을 일삼는 기업 총수일가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결정으로 회사와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일삼고도 총수일가라는 이유만으로 비호받았던 재벌 대기업들의 전근대적 경영 방식의 뿌리를 뽑고, 경제민주주의에 입각한 선진 기업문화를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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