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사전 사고 방지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9일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장관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많은 시민이 (시위에) 모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 경비 경력 상당수가 광화문 쪽으로 배치됐다”며 “(이태원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 행사 때마다 시민들 거리 운집…교통 마비 등 전조 증상 있었다
이번 참사 이전에도 이태원에는 행사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곤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던 작년 핼러윈엔 이태원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당시 경찰은 (10월) 29일 4만 명, 토요일인 30일에는 8만 명, 31일에는 5만 명 가량이 이태원 거리에 운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달 15일과 16일 개최된 ‘이태원지구촌축제’에는 이틀간 최대 40만 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29일엔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경찰 추산 약 10만 명이 이태원 일대에 모여 주변 혼란이 예상됐다.
◆ “참사 당일 집회 많았다”…예년과 비교해보니
이데일리가 경찰청 자료를 토대로 취재한 결과, 지난 29일 하루동안 서울 시내 18곳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8건의 집회에 신고된 총 신고 인원은 11만 450명에 달했다. 이는 이태원 축제에 몰린 것으로 추정되는 10만 명을 상회하는 규모다. 게다가 이날 이태원이 위치한 용산경찰서가 관할한 시위는 18건 중 8건으로 파악돼 경찰이 병력 배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년 축제 땐 올해와 비교해 집회 수와 신고 인원이 현저히 적었다.
작년 10월 29일에는 영등포와 서초 일대 3곳에서만 시위가 일어났고 신고 인원은 148명에 불과했다. 주말이었던 이튿날 또한 8건의 시위에 824명이 신고됐다. 8건 중 종로경찰서가 6건, 남대문경찰서과 서초경찰서가 각 1건을 관할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의 경우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각 21건, 19건, 16건의 집회가 있었다. 집회 건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많았지만, 신고 인원은 29일 15890명, 30일 16040명, 31일 13490명으로 관련 기관이 감당할만한 수준이었다.
한편 홍 국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주체는 없으나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경우 공공부문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권력을 체계적으로 작동해 재발을 막는 데 목표를 둘 것”이라고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