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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해 12월 슈퍼볼 경기 때 30초 분량의 TV광고를 내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볼 30초짜리 광고는 통상 550만달러(한화 약 61억 4000만원)에 판매된다.
광고에는 “우리는 단기·장기 투자, 이익다각화, 손익 실현, 큰 그림을 염두에 두려 노력한다. 당신은 투자자가 될 필요가 없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투자자였다”라는 내레이터 음성과 함께 아기를 돌보는 아빠, 염색하는 여성, 조깅하는 청년 등 일반 시민들이 로빈후드 앱을 이용해 투자하는 모습이 담겼다.
WSJ은 “로빈후드가 슈퍼볼 TV 광고를 방영하는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라며 “올해 1월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계약했지만, 최근 기업 이미지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집결해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사기, 거짓말쟁이, 쓰레기 같은 자식” 등의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졌다. SNS 모니터링 업체인 브랜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로빈후드와 관련된 SNS 게시물의 80%가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 소식통은 로빈후드 경영진이 게임스톱 논란 이후 슈퍼볼 광고를 취소하거나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예정대로 기존 광고를 방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로빈후드는 이번 TV광고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물론 미 의회 의원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스메들리는 “지난 며칠 동안 로빈후드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지지하고 있는지 상기시켜주고 싶다”며 “이번 광고가 회사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