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빈후드 “이미지 회복하겠다”…슈퍼볼서 30초 TV광고

게임스탑 등 주식거래 제한 논란 속 TV광고 강행
"창립 이래 첫 슈퍼볼 광고…61억원짜리"
로빈후드 “부정적 인식 개선에 도움될 것”
  • 등록 2021-02-04 오후 4:31:59

    수정 2021-02-04 오후 4:31:5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경기 때 TV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게임스톱 등 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 거래를 제한하면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 정치권에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뜻을 피력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해 12월 슈퍼볼 경기 때 30초 분량의 TV광고를 내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볼 30초짜리 광고는 통상 550만달러(한화 약 61억 4000만원)에 판매된다.

광고에는 “우리는 단기·장기 투자, 이익다각화, 손익 실현, 큰 그림을 염두에 두려 노력한다. 당신은 투자자가 될 필요가 없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투자자였다”라는 내레이터 음성과 함께 아기를 돌보는 아빠, 염색하는 여성, 조깅하는 청년 등 일반 시민들이 로빈후드 앱을 이용해 투자하는 모습이 담겼다.

WSJ은 “로빈후드가 슈퍼볼 TV 광고를 방영하는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라며 “올해 1월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계약했지만, 최근 기업 이미지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폭등한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뒤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 매수만 제한한 것이 대형 헤지펀드 자본의 압력 때문, 즉 헤지펀드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상대로 미 전역에서 최소 33건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미 투자자들이 집결해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사기, 거짓말쟁이, 쓰레기 같은 자식” 등의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졌다. SNS 모니터링 업체인 브랜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로빈후드와 관련된 SNS 게시물의 80%가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 의회는 로빈후드를 상대로 청문회를 소집키로 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각각 공매도와 헤지펀드에 관한 청문회를 열겠다며 테네브 창립자의 출석을 촉구했다. 이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오는 5월을 목표로 추진해오전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마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한 소식통은 로빈후드 경영진이 게임스톱 논란 이후 슈퍼볼 광고를 취소하거나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예정대로 기존 광고를 방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로빈후드는 이번 TV광고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물론 미 의회 의원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스메들리는 “지난 며칠 동안 로빈후드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지지하고 있는지 상기시켜주고 싶다”며 “이번 광고가 회사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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