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대표 “배송기사분께 사과”[인터뷰]

논란 당사자 개인사정으로 퇴사
"다른 직원들에게도 비난 전가돼 마음 아파"
"배송 기사ㆍ대행업체 등에 심려끼쳐 죄송"
  • 등록 2021-02-03 오후 5:46:43

    수정 2021-02-03 오후 5:56:5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셔틀도우미가 배달기사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을 하겠어요”라고 막말을 한 녹취록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녹취록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처음 공개됐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황당한 일을 겪고 멘탈을 못 잡고 억울해 하고 있어 여기에 글을 올린다”며 셔틀도우미와 배달기사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건은 셔틀도우미 A씨가 주소를 잘못 입력해 추가배달비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배달기사는 A씨에게 추가배달비 3000원을 요구했고, A씨는 배달기사에게 기다려달라고 했다. 다른 배달 때문에 배달기사가 재촉하자 A씨는 짜증을 내며 결국 3000원을 줬다. 이후 분이 풀리지 않은 A씨는 배달기사에게 전화해 막말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배달기사에게 “본인들이 공부 잘했으면 배달 하겠냐”, “본인들 세 건 해봤자 1만원 벌지 않느냐”, “나는 가만히 있으면 1만원이 나오고 2만원이 나오고 3만원이 나온다”, “기사들이 무슨 고생을 하냐. 오토바이 타고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지 않냐”, “돈 못 버니까 그 일을 하는 거 아니냐”라며 폭언을 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A씨가 학원 이름을 언급한 바람에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에는 누리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정재원 동작캠퍼스는 대표는 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A씨가 왜 학원강사인 것처럼 말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제가 직접 배달기사님께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재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셔틀도우미 막말 사건은 언제 접했는지.

△3일 오전, 젊은 직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고 나에게 전달했다. 나도 깜짝 놀라서 셔틀도우미 A씨에게 바로 전화했다.

-A씨 반응은 어땠는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내 말을 듣고 놀라더라. 배달기사분을 직접 만나 사과하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만났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배달기사나 배달대행업체와 연락은 해봤나.

△내가 기사님께 연락을 드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실 관계도 말씀드리니 기사분도 ‘허망하다’고 했다. 진짜 강사인 줄 아신 것 같더라. 저도 왜 A씨가 강사인 것처럼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배달대행업체 상도지점장님과도 통화했다. 그런데 처음 글을 올린 분이 배달대행업체 운영자라고 했는데 상도지점장이 작성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 지금 배달대행업체도 최초 글쓴이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

-최초 폭로 글만 보면 A씨가 강의 중이어서 추가 배송비를 지불하지 못했던 것처럼 묘사됐던데.

△아마 하원 셔틀 지도 중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줄을 세워서 아이들이 잘 왔는지 확인하는 중에 커피가 온 것 같다.

-학원 직원분들도 A씨가 배달기사에게 막말을 했던 사실을 몰랐는지.

△아무도 몰랐다. A씨가 다른 직원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A씨도 이 사건이 크게 문제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만약 A씨가 배달기사와 학원 내에서 싸웠으면 누구라도 알았을 텐데. 그런 일도 없었고 커피도 잘 배달된 걸로 알고 있다.

-커피 주문은 누가 했는지.

△A씨가 직원들을 주기 위해 직접 주문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 셔틀도우미로 입사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원 집합 금지 명령으로 근무하지 못하다 사건이 터진 지난 1일, 8주 만에 학원에 근무하러 나왔다. A씨가 학원 데스크 직원분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본인이 커피를 산 건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A씨가 우리 학원에서 실제로 근무한 건 한 달도 안 된다.

-A씨가 퇴사하겠다고 했다던데.

△지난 1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하겠다고 했다. 이 사건은 전혀 언급한 적 없다. 정말 개인적인 사정인 건 확실하다. 이날 퇴사하겠다고 해서 ‘다른 직원 구하겠다’고 하고 잘 마무리했다.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퍼지면서 학원에 피해도 클 것 같다.

△학부모의 항의보다는 장난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우리 학원 강사, 셔틀버스기사 등 직원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 마치 본인인 양 비난을 받고 있으니까. 그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고양이 닮은꼴...3단 표정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