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16일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과 관련해 “대선 때 이재명을 찍은 분들이 절망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니 직접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 그 분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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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JTV전주방송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계양을 셀프 공천으로 어떻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다할 수 있나`라는 박용진 후보의 비판에 “정치인이 책임지는 방법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당이 요청해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다고 말하며 뒤에서는 출마시켜달라는 전화를 했다는 것이 첫째 논란이고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가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당선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둘째 논란”이라며 이 후보를 둘러싼 `계양을 셀프 공천`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또 지난 5월 29일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전북을 떠나 인천 계양을에 이 후보 지원유세를 온 사례를 들며 “난데없는 일도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면서도 “2선으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흔들리는 당을 제대로 이끌어나가는 것도 책임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 후보가 (6·1 지방선거 당시) 25 곳에 지원유세를 갔고 이 중 21곳이 패배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계양을 지역에 출마하며 한 약속 중 유능한 인재를 많이 당선시키겠다는 것도 지키지 못했다”며 “이 후보가 사과라도 해주시면 좋겠는데 계속 해석이 다르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대에게 본인 의사를 강요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현재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도 책임지는 방법”이라고 재차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