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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나 다름없는 이들이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이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하나가 된 순간, 관객들은 넋을 놓고 바라만 봐야 했다. 음악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네 사람의 목소리에 더해진 브아솔의 하모니는 세상의 온갖 미움과 분노를 어루만지기라도 하듯 관객의 가슴 속을 깊이 파고들었다.
브아솔은 지난 28일, 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라이브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소울 라이브`(SOUL LIVE)를 열고 2만 관객(2회 공연)의 가슴을 그렇게 촉촉이 적셨다.
브아솔은 `블로윈 마이 마인드`(Blowin my mind)로 콘서트의 첫 문을 연 뒤 `바람인가요`, `정말 사랑했을까`, `똑같다면`, `브라운 시티`(Brown City), `마이 스토리`(My Story), `비켜줄께`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이어갔다. 영준과 나얼의 듀엣곡 `에보니 앤 아이보리`(Ebony & Ivory)와 성훈, 영준, 정엽의 솔로곡 등도 선보인 브아솔은 `러브 발라드`, `그런 사람이길`을 끝으로 총 21곡의 감동 어린 무대를 마무리했다.
무대 도중 "요즘 자주 뵙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나얼은 "울라라세션의…"라고 첫 인사를 건네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우승팀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과 닮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팬들로부터 듣고 있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35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영준은 "오늘을 기다렸다. 지난 콘서트 때 살을 빼 보겠다고 약속했는데 성공했다. 브아솔에서 다이어트를 맡고 있다"고 말했고, 성훈은 해가 가도 여전히 막내이자 브아솔의 `나름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뱉는 브아솔 특유의 유머에 관객들은 폭소로 화답했고 정엽은 "이런 것(유머) 좋아하시는 것 보니 변태 같으시다. 다음 공연 때는 더욱 음란한 코멘트를 많이 준비하겠다"고도 해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한편 브아솔의 이번 콘서트에는 데뷔 전 `여자 브아솔`로 불리며 주목받은 소속사 후배 여성 보컬그룹 아이투아이(Eye to Eye)가 나서 무대를 빛냈다. 또 에코브릿지와 슈프림팀 쌈디(사이먼디)도 참여해 각각 나얼, 영준과 특별한 듀엣 무대를 꾸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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