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의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자신감'과 '신뢰'였다.
6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귀네슈 감독은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8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을 앞두고 이 두 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우선 그는 이민성, 김은중 등의 부상을 아쉬워했지만 “축구는 항상 부상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선수 몇 명이 못 뛴다고 경기를 안 할 수 없지 않은가. 남아 있는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나의 몫이다”고 잘라 말했다. 부상 선수로 인한 어려움을 탓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또 지도자라면 당연히 극복해야 하는 상황일 뿐이라는 인식이었다.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그의 자신감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팀과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됐다. 그는 FC 서울전에 대비, 수원이 준비하고 있다는 전술변화에 대한 생각과 수원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크게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물론 “최근 부진하긴 해도 수원은 정말 강한 팀”이라고 전제는 했다. 하지만 “상대가 어떻게 준비하든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다 보여 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전의 공백에 개의치 않고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말함으로써 부상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들에게, 그리고 팀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귀네슈 감독의 숨은 의도가 있었다..
K 리그는 이제 초반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것이다. ‘귀네슈 열풍’을 견제하려는 여타 구단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귀네슈 감독은 “상대팀들이 FC 서울을 만나면 더 열심히 뛰고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할 때도 있고 부진할 때도 있다.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는 귀네슈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 같다.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보여줘야 할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