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배구, 시간 지날수록 커지는 문성민 빈자리

  • 등록 2013-06-12 오전 7:02:32

    수정 2013-06-12 오전 7:02:32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박기원 감독이 지난 9일 오후 경기 수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FIVB 2013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한국 대 핀란드 수원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가 해결사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3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주차 경기를 마친 현재 2승2패 승점 7점으로 조별리그 C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1주차 경기에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8, 9일에 열린 핀란드와의 2주차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핀란드와의 2연전은 확실한 거포가 없는 한국 남자배구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었다. 198cm의 장신인 문성민은 이미 월드리그 등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급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독일, 터키 등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문성민은 일본과의 1차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더이상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탁월한 파워와 높이를 자랑하는 문성민의 이탈은 곧 대표팀 전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대학생 공격수 전광인(성균관대·194cm)과 수비가 좋은 곽승석(대한항공·190cm)이 안간힘을 썼지만 ‘2%’가 부족했다.

특히 4차전에선 마지막 5세트에서 경기 중반까지 앞서고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듀스 끝에 무릎을 꿇었다. 중요한 고비에서 한 방을 날려줄 거포 해결사가 없었다. 문성민의 빈자리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문성민을 대신할 레프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나마 김요한(LIG손해보험), 김학민(대한항공) 등이 문성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거포. 하지만 김요한은 손등 부상, 김학민은 공익근무요원 입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3년 뒤를 내다보고 젊은 유망주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대학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 가운데 쓸만한 대형 거포 후보를 찾기 어렵다. 전광인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주공격수로 대표팀을 이끌기에는 파워가 아쉽다.

당장 월드리그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박기원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홈 4연전을 마치고 이번 주말 캐나다 원정경기에 나서는 박기원 감독은 문성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왼손 공격수 서재덕(KEPCO)과 송명근(경기대)를 발탁했다. 하지만 서재덕과 송명근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기원 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려면 전광인, 곽승석 등 키가 작은 선수들이 빠르게 중앙으로 이동해 시간차 공격과 속공 등으로 점수를 올려주는 방법밖에 없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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