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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푹 쉰 여자골퍼들이 10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17개 대회가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신인 최혜진이 2승을 따내며 상금과 대상 부문 1위로 나섰다. 최혜진은 14개 대회에 출전해 2승 포함 총 9차례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분위기라면 2006년 신지애(30) 이후 신인으로 타이틀 독식(상금, 대상, 신인, 최저타수상)을 기대할 만하다.
영국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곧바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최혜진은 “모든 일에는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반기 잘 했기 때문에 하반기의 시작도 잘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남은 시즌을 위해 이번 대회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 잘 나오고 있는 기록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자신을 보였다.
시즌 초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다 3위로 내려앉은 장하나(4억6595만원)와 중반 이후 최혜진(5억7731만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오지현(5억4543만원)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장하나는 시즌 초 기세가 등등했다. 3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과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해 독주를 예고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컷 탈락에 이어 맥콜 용평리조트오픈 기권,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장하나는 최혜진과의 상금 경쟁에서도 1억원 이상 벌어져 추격하기 위해선 우승이 필요하다.
박인비(30)와 고진영(23) 등 해외파는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더욱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아마추어 유해란(17)은 프로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마지막 금메달 담금질에 나선다. 최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와 절정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돌풍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