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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대표팀은 3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막을 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일궈냈다. ‘간판스타’ 황선우(20·강원도청)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결승 진출과 한국 신기록을 잇달아 쏟아냈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한국 수영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2연속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이날 결승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황선우뿐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호준은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동반 진출해 6위에 올랐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2명 이상 선수가 오른 것은 황선우와 이호준이 처음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김우민(22·강원도청)은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잇따라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톱5’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7초69로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7분49초93을 2초24나 앞당겼다.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목 3개, 단체전인 계영에서 5개 등 총 8개나 한국신기록을 일궈냈다. 지유찬(20·대구광역시청), 양재훈, 허연경(17·방산고), 정소은(27·울산광역시청)이 힘을 합쳐 이뤄낸 혼성 계영 400m 한국신기록(3분27초99)과 이은지(17·방산고), 최동열(24·강원도청), 김영범(17·강원체고), 허연경이 합작한 혼성 혼계영 400m 한국 신기록(3분47초09)은 한국 수영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결과였다. 대회 마지막 날 이주호(28·서귀포시청),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도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분34초25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쿠오카에서 끌어올린 한국 수영의 자신감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저우에서 한국 수영 경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넘어,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강행군이었지만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며 “세계선수권은 끝났지만,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까지 더 큰 대회를 앞둔 만큼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윤서는 솔로 프리에서 29명 중 4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에 오른 뒤 결승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사상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리영도 솔로 테크니컬 결승에서 9위에 오르며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발라드의 황제’ 가수 변진섭의 아들인 변재준은 친구 김지혜와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출전한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경기에서 결승에 올라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월에야 세계선수권 출전이 확정돼 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이빙은 간판스타인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는 부상 여파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김영택(21·제주도청)이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 진출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소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