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안병훈, 돌풍 속에서 버디 7개 사냥..첫날 2언더파

마스터스 첫날 2언더파 70타 개인 최저타 타이
1~3번홀 연속 버디 발판, 버디 7개 사냥
경기 중반 이후 바람 강해지면서 고전
"오늘 같은 샷감이면 남은 경기도 기대"
  • 등록 2024-04-12 오전 6:54:10

    수정 2024-04-12 오전 6:54:10

안병훈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좋은 출발이다.”

4년 만에 마스터스로 돌아온 안병훈(33)이 1차 목표 달성을 위한 희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첫날 언더파 성적표를 제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보기를 5개나 한 것이 아쉬웠으나 반대로 버디를 7개나 뽑아낸 것은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의 신호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한 안병훈은 개막을 준비하며 두 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초반 타수를 줄이는 전략과 파5 홀에서 버디 사냥이다. 이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한 안병훈은 2번(파5)에 이어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예상했던 대로 이후 경기 양상은 난타전이었다. 보기가 나오면 버디로 만회하고 버디를 하면 보기로 타수를 잃기도 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3개로 막아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수를 지켰더라면 마스터스 개인 최저타이자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적어낼 수 있었으나 16번홀(파3)에선 티샷이 물에 빠지는 불운이 찾아왔고, 18번홀(파4)에선 3퍼트를 하면서 보기로 마무리한 게 아쉬웠다.

경기 막판 2개의 보기를 적어내며 2타를 잃어 60대 타수 작성에는 실패했으나 그래도 마스터스 개인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안병훈은 2017년 세 번째 마스터스 출전에서 마지막 4라운드 때 2언더파 70타로 처음 언더파를 쳤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언더파 성적표를 적어냈다.

경기 뒤 안병훈은 “보기가 많이 나온 것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버디가 더 많이 나왔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오늘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았던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샷 감각을 이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남은 사흘 경기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강풍 속에서도 자신이 계획했던 두 가지 전략을 실행에 잘 옮긴 것도 만족해했다. 그는 “계획한 대로 전반에 많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탔고 경기 중반에 보기도 나왔으나 그 뒤 파5 홀에서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낸 것이 오늘 언더파 성적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개막 준비를 하며 1차 목표를 톱10으로 잡았다. 그동안 4번의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27번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첫 톱10을 목표로 정했다. 안병훈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 45분 현재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비와 낙뢰 등 악천후로 예정 시간보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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