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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K-KIA의 연습경기가 있었던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 관중석에 앉아 있던 KIA 김진우는 선수들 플레이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동료들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려댈 때마다 하루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도 더 커져만 갔다.
"게임보고 있으면 나가고 싶고 잘 던지면 부럽기도 하네요." 김진우의 한숨섞인 첫 마디였다.
스프링캠프도 어느덧 보름정도만 남겨둔 상황. 그러나 김진우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지난 15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어깨에 통증을 느낀 후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열흘동안 쉬면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통증은 괜찮다. 일주일 쉬었고 내일부터 다시 캐치볼 시작한다. 지금까지 공을 많이 던져보지도 않았는데 애리조나에서 페이스를 빨리 올리려고 했던게 통증의 원인인 것 같다"고 아쉬운듯 말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한 시즌. 첫 출발부터 삐끗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주변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많다.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절대 급하게 몸을 만들진 않을 생각이다. 언제 실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그러나 신중하게, 늦지 않은 시기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시간 흘러가는대로 차근차근 만들 생각이다. 몸만 허락하면 시즌 개막전부터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정말 좋아진게 확 느껴진다. 하체 중심에 밸런스가 맞춰져있어서 모두 제구나 볼끝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 보직이 정해진 선수가 없고 내 자리도 위태위태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볼 때 좋은 현상이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를 크게 잡아두진 않았다. 올해만으로 야구가 끝은 아닌만큼 '완벽한' 김진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갈 생각이다.
"승리, 홀드, 세이브보다 1군에서 많은 경기 나가면서 내 몸을 완벽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실 올해보다는 내년을 보고 있다. 올해부터 성적을 내고 보여주고 싶긴 한데 무리해서 욕심을 내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