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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8일 오전(한국 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했다. 동명의 영화감독 이름을 딴 공로상으로, 흑인 여성 최초였다.
무대에 오른 윈프리는 “당신의 진실을 밝히라. 그것은 우리가 가장 가진 강력한 무기”라고 여성을 격려했다. 지난해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할리우드 성 추문 사태로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지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수년간 학대와 폭행을 겪어온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새로운 날이 다가왔다. 누구도 ‘나도(Me, too)’라고 말하지 않는 시대가 되도록 훌륭한 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싸우고 있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검은 물결’은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 ‘타임즈 업(Time’s Up)’에서 시작됐다. ‘타임즈 업’은 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 단체는 SNS를 중심으로 ‘검은 옷’ 입기 캠페인을 펼쳤다. 검은 옷은 성폭력·성희롱 피해자임에도 사실을 드러내지 못한 피해자에 대한 응원의 의미였다. 일부 스타들은 검정 의상뿐만 아니라 가슴에 ‘타임즈 업’이란 문구가 적힌 배지를 달았다.
이날 시상식에선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가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포함해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 샘 록웰(남우조연상) 각본상 등 최다 4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개리 올드만과 ‘더 디재스터 아티스트’의 제임스 프랭코, 여우주연상은 ‘레이디 버드’의 시얼샤 로넌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