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님이 부른 곡"…스탠딩에그 '오래된 노래' 차트 역주행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부른 뒤 순위 상승세
스타효과 톡톡¨아이유·이효리 언급 곡도 화제
  • 등록 2020-09-17 오전 6:00:00

    수정 2020-09-17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오래 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 ♪’

그룹 스탠딩에그가 2012년 9월 발표한 ‘오래된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약 8년 전 세상에 나온 이 곡은 최근 주요 음원사이트 인기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지니와 멜론의 일간차트에선 각각 2위와 8위를 찍었다.

‘오래된 노래’는 거리에서 우연히 들리는 노래처럼 옛사랑과 다시 우연히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아련한 가사와 포근한 느낌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이 곡은 지난해부터 가온차트 노래방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들어 인기에 탄력이 붙은 데는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우승자 출신 가수 임영웅의 공이 컸다. 임영웅은 6월과 8월 각각 개인 라이브 방송과 TV조선 예능 ‘사랑의 콜센타’에서 ‘오래된 노래’를 불렀다. 이후 ‘오래된 노래’는 노래방차트와 음원차트 모두에서 가파른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이른바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오래된 노래’는 27주차(6월 28일~7월 4일)가온차트 디지털차트에 189위로 진입하며 ‘역주행’ 시동을 걸었고, 33주차(8월 9~15일) 동차트에서 60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임영웅이 부른 시기와 순위 상승 시기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음원사이트의 ‘오래된 노래’ 댓글란에서는 ‘(임)영웅님을 통해 알게 돼 원곡을 들으러 왔습니다’ 같은 류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영웅이 ‘사랑의 콜센타’에서 부른 ‘오래된 노래’ 무대 영상의 경우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만 조회수가 200만 건이 넘었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스탠딩에그는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로 구성된 팀으로 2010년 데뷔했다. 음악을 1순위로 내세워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에서 예명을 내세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룬 따듯한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선보이며 팬층을 쌓아왔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인디 부문 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여름밤에 우린’으로 음원차트에서 깜짝 1위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10년간 부지런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아온 팀이긴 하지만 ‘오래된 노래’의 ‘역주행’은 무엇보다 ‘임영웅 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원곡을 부른 스탠딩에그 멤버 에그2호 역시 지난 6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순위 상승은) 임영웅 씨가 불러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가요계에선 ‘오래된 노래’의 사례처럼 유명 스타가 업급해 순위 상승 효과를 본 뒤 히트곡으로 거듭나는 곡들이 종종 등장한다. 올 들어서는 오마이걸의 ‘돌핀’(Dolphin)이 앨범의 수록곡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유가 추천하면서 타이틀곡 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2017년 발표된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Downtown Baby)가 이효리가 예능에서 부른 이후 ‘역주행’하며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두 곡은 현재도 차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노래’의 경우 노래방 차트 1위에도 등극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래된 노래’의 ‘역주행’은 비록 발표 당시 대중과의 접점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더라도 좋은 곡은 폭발적인 발화점만 있다면 언제든지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유명 스타가 부른다고 해서 무조건 ‘역주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좋은 노래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반짝 관심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기곡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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