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PICK]황홀한 댄스필름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 등록 2020-11-29 오전 7:00:00

    수정 2020-11-29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네가 추고 싶은 춤을 춰

전통을 중시하는 조지아 국립무용단의 댄서 메라비(레반 겔바키아니 분)와 이라클리(바치 발리시빌리 분). 섬세하고 우아한 춤을 추는 메라비와 상반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가진 이라클리는 무용단의 앙상블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 오디션을 위한 둘만의 연습이 계속될 수록 이라클리의 존재는 메라비에게 점차 라이벌에서 저항할 수 없는 열망으로 변한다.

보수적인 사회에서 허락되지 않은 꿈과 사랑을 좇다가 끝내 남은 건 좌절과 상처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하는 메라비는 찬란하고 또 애처롭다. 그에게서 답답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맞서는 오늘날의 청춘의 모습도 비친다. 다친 다리로 자유와 저항의 몸짓을 담아낸 메라비의 마지막 춤사위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감독 레반 아킨. 러닝타임 11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11월25일.

‘콜’, 벨이 울리면 심장이 조여든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분)은, 전화 벨소리에 수화기를 들었다가 20년전 이 집에 살았던 ‘영숙’(전종서 분)과 연결된다. 서연과 영숙은 시간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다 서로의 인생을 바꿔줄 선택을 하는데 그것은 파국의 시작이었다.

2015년 기발한 발상과 날카로운 메시지가 돋보이는 단편 ‘몸값’으로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준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올 초부터 극장 개봉을 엿보다가 끝내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타임워프를 소재로 서스펜스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다. 더불어 주목할 건 박신혜 전종서 두 배우의 역동적 연기다. 순수와 광기를 태연하게 넘나드는 전종서의 에너지는 대단하다. 작은 화면으로 보기가 아쉬운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이충현. 러닝타임 112분. 등급 15세 관람가. 넷플릭스 공개 11월27일.

‘애비규환’, 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해서 이혼한 것

연하 남친 ‘호훈’(신재휘 분)과의 불꽃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 대학생 ‘토일’(정수정 분).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탓인지 정상적(?) 가족에 대한 환상을 가진 토일은 출산 후 5개년 계획까지 준비, 결혼을 선언한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넌 대체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는 부모님의 호통뿐이다. 누굴 닮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며 찾은 친아버지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만 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예비 아빠 호훈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완벽했던 계획도 실패로 끝날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이유는 없다. 실패의 경험이 그 다음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으니까. 속사포로 주고받는 대사, 예측 불허의 전개, 유쾌함이 흘러넘치는 코믹 홈드라마. 세상에 이렇게 쿨한 가족이 또 있을까. 가수 크리스탈이 아닌 배우 정수정의 발견.

감독 최하나. 러닝타임 10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11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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