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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6년간 700경기를 넘게 뛰었다”라며 “이제 프로 선수로의 경력을 마치기로 했다”라고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적당한 때 그만둘 수 있게 내면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008년 프랑스의 LOSC 릴에서 프로 데뷔한 아자르는 단단한 체구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가치를 드러냈다. 2012년 첼시에 합류한 뒤에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첼시에서 7시즌 동안 352경기에 나서 11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리그에서만 16골 15도움으로 EPL 무대를 평정했다.
같은 기간 첼시는 아자르와 함께하며 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회, FA컵 1회, 리그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아자르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추락이 시작됐다. 당시 레알은 30대를 앞둔 아자르에게 이례적으로 1억 1500만 유로(약 1656억 원)라는 큰 이적료를 투자했다. 여기에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부여하며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과체중 논란 속에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아자르는 거칠다고 소문난 잉글랜드 무대에서 7년을 뛰며 겨우 10차례 다쳤다.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 수는 21경기에 불과했다.
반면 레알에선 입단 첫해부터 부상에 발목 잡혔다. 4시즌 동안 18번 쓰러졌다. 부상으로 빠진 경기 수는 무려 78경기. 레알도 점점 아자르 없는 상황에 익숙해졌고 그의 입지도 좁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아자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결별했다. 이후 벨기에 2부리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무대와도 연결됐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선수 경력이 길어졌다고 평가되는 현재 겨우 32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아자르는 “난 운이 좋았다. 훌륭한 지도자와 동료들을 만났다”며 “모두 감사드리고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릴, 첼시, 레알 그리고 벨기에 대표팀에 선발해 준 축구협회에도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