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다음 타자부터다. 다음 타자가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는 첫 예감과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위기 뒤 기회'라는 속설은 생각보다 큰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광주 KIA-SK전이 그랬다. KIA 선발 이대진은 1회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5번 박재홍과 6번 박경완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는 1회 곧바로 1점을 따내며 이대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5회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역시 분위기는 계속 KIA가 이끌어갔다. 5회말 1사 만루서 김원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3점을 더한 뒤 장성호가 중전안타로 뒤를 받혀 5-1로 크게 앞서나갔다.
SK는 KIA전 4연승을 마감했고 KIA는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한시름을 덜었다.
한편 대전 한화-두산전서는 한화가 김태균의 투런포(10호) 등을 앞세워 9-2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6연승 끝. 잠실(LG-롯데),대구(삼성-현대)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