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아이돌 혹은 인디..아니면 죽는다

  • 등록 2011-08-26 오전 8:13:48

    수정 2011-08-26 오전 8:58:25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요즘에는 아이돌 아니면 인디밴드에요. 발라드 장르 등 어정쩡한 솔로 가수 만들어봐야 살 수가 없어요."(가요 제작자 A)

국내 대중 음악계가 아이돌 시장과 밴드 시장으로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가운데 솔로 발라드 가수나 싱어송라이터들은 더욱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은 끊임없이 등장하며 주목 받고 있고, 아예 방송을 포기한 인디밴드들은 나름의 자생력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에 비해 발라드 장르의 솔로 가수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져가기 일쑤다. 

25일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앨범 및 음원 판매량을 놓고 볼 때 현 가요 시장은 아이돌과 인디밴드가 7대 3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홍수 속에 10cm, 검정치마, 옥상달빛, 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 등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디밴드들이 꽤 선전했다는 평가다. 그외 MBC `나는 가수다` 출신 가수의 노래들이 온라인 음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본인의 곡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후 `대박` 인기를 누린 김범수조차 정작 본인의 새 앨범 판매량은 `소박`했다는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인 발라드 가수의 등장은 뜸할 수밖에 없다. 소위 `노래 좀 한다`는 신인들도 아이돌형 보컬그룹을 표방해 나오지만 이것도 그리 녹록지는 않다. 다수의 제작자들은 "차라리 `뭔가 있어 보이는` 밴드 음악을 하는 것이 마니아 팬을 확보하기 쉽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형 기획사 위주의 시장과 잘못된 방송 미디어 환경을 지적했다.

가수들에게는 노래와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음악방송프로그램 출연이 절대적인 상태에서 KBS, MBC, SBS 등 주요 공중파 음악 방송의 80~90%를 아이돌 그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K-POP) 열풍과 더불어 음악 방송 프로그램 자체가 수출상품이 된 것도 이를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류의 주역인 아이돌로 방송을 채워야만 해외에 프로그램을 잘 팔 수 있다. 나머지 10% 남짓의 빈자리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가 용이한 대형 기획사 신인들을 내보내 줄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중소 기획사의 신인은 결국 한 두 개의 빈 자리를 놓고 `박 터지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한류 스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라도 보여야 어찌 됐든 TV에 나갈 수 있다. 비슷비슷하더라도 계속 아이돌 그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솔로 발라드 가수의 수요도 어느 정도 분명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비관적이다. 한 발라드 가수의 매니저는 "경제력이 있는 30대 이상이 주 팬층인데 그 사람들이 요즘에는 `나는 가수다`에 빠져버리면서 오히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지 않는 가수들은 더 힘들어졌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 관련기사 ◀ ☞누가 뭐래도 `나는 가수다` ☞여성부 "19금 가요, 억울하면 재심의 신청하세요" ☞[기자수첩]따로 노는 가요계, 사라진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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