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사망… 코로나19로 비극적 말로 [종합]

  • 등록 2020-12-12 오전 9:14:18

    수정 2020-12-12 오전 9:47:19

고 김기덕 감독(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거장’ 김기덕 감독이 11일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김 감독과 오랜시간 알고 지낸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알기론 그가 리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 20분께 숨졌다”고 전했다.

현재 라트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만스키 감독은 현지 영화계 지인들을 인용해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영주권을 얻으려 했으며 이 목적 때문에 현지에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는 문제를 알아보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치명적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만스키는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 측도 11일 “가족과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며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등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지 5일이 지난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라트비아에 거주 중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수소문 끝에 6일 만인 이날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며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고 남겼다.

이후 전 집행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굴바라 톨로무쇼바 평론가와 메신저로 연락 끝에 부고 소식을 직접 확인했다”며 “굴바라 평론가는 김기덕 감독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할 때 도움을 준 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급속도로 몸상태가 나빠져서 매우 안 좋은 상태에서 입원을 한 것 같다”며 “입원한지 이틀 만에 타계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 측은 “가족들도 너무 놀라 경황이 없는 상황이며 아직 장례 관련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황을 정리한 후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국내 유족과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영화는 영화다’,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그물’, ‘포크레인’ 등의 다수 대표작을 남겼다.

김기덕 감독은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그는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2011년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성추문에 휩싸인 후 국내 활동을 중단했지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된 ‘디졸브’를 촬영하는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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