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획사, 신인 앨범발매 시기 놓고 `골머리`

  • 등록 2012-05-02 오전 8:51:47

    수정 2012-05-04 오전 10:10:51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인그룹 7942, 쉬즈, 타이티(사진과 기사의 내용은 관련이 없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우리 신인 음반 언제 내야 할까요?”

요즘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흔히 듣는 얘기다. 의견을 묻는 것 같지만 실상은 하소연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준비해온 신인 가수, 그룹들의 음반 발매 시점을 놓고 중소형 기획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기간을 투입해 대중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지만 인지도가 높은 기존 가수들과 대형 기획사들의 신인들이 연이어 컴백을 하고 있어 음반을 내놓을 시기를 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K팝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면서 연기자 매니지먼트사들에서도 아이돌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등 가요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신인만 착실히 준비해온 중소 기획사들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1일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5인조 그룹을 1년 정도 준비해 미니앨범으로 데뷔시키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4억~5억원에 이른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제작비가 최소 5000만원에 앨범에 수록될 5곡을 받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7000만~8000만원이다. 집이 지방인 멤버들에게는 숙소도 제공해야 하며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은 물론 요즘 연습생들은 연기와 외국어 교육도 받는다.

그렇게 공들여 준비를 했으면 데뷔 활동에서 ‘대박’을 치지는 못하더라도 대중의 주목은 받아야 다음 활동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중소형 기획사들의 신인들이 앨범을 발매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도 쉽지 않다. 노래를 발표해도 기존 스타급 가수들과 대형 기획사 신인들에게 밀려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출연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현재도 씨스타와 포미닛 등 기존 인기 그룹들과 스타급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 신인 엑소케이와 뉴이스트, B.A.P 등이 활동 중이다.

MBC 가요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지난 4월28일과 오는 5일 방송에 출연을 요청한 가수들이 30팀이 넘는다”며 “이 중 출연할 수 있는 팀은 20팀에 불과해 출연자를 선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을 신경 써야 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스타급 가수와 대형 기획사 신인에게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실력을 갖춰 음원차트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지갑을 여는 모험을 즐기는 대중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 준우승으로 인지도를 쌓은 버스커버스커가 데뷔앨범으로 정규 1집을 발매해 음원차트 상위권을 한동안 장악했다. 이를 비롯해 아직 방송 활동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음원차트 선전이 이어지면서 신인을 준비하는 중소 기획사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7월27일부터 15일간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것도 중소 기획사들에게는 골칫거리다. 대중의 관심이 올림픽에 쏠려있는 시기인 만큼 신곡을 내도 주목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들도 올림픽 기간을 배제하고 소속 가수들의 신곡 발표 시기를 정하고 있어 중소 기획사들에게는 1년이 더욱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살아남으려면 정면돌파밖에 방법이 없지만 방송출연 등 홍보가 뒷받침돼 주지 않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기존 가수들과 경쟁이 버거워 차라리 올림픽 기간에 신곡을 발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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