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통념 깬 '검은집', 관객 "억지 깜짝쇼 없어 신선"

  • 등록 2007-06-23 오전 10:21:45

    수정 2007-06-23 오전 11:01:05

▲ 영화 '검은집'의 한 장면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TV에서 잔혹한 범죄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저런 짓을 할까”라고 말하고는 한다.
 
영화 ‘검은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은 이 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일본 작가 기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검은집’은 사이코패스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 공포 스릴러 영화.
 
21일 개봉된 ‘검은집’은 소재가 독특하다는 점과 소복 입은 귀신 없이 공포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음 약한 신참 보험사정원 전준오(황정민 분)가 한 남자 아이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다 보험금을 노린 아버지 박충배(강신일 분)의 범행인 것으로 의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준오는 사이코패스라는 존재를 깨닫게 된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인 전두엽 이상으로 동정심이나 감정이 없는 인간을 뜻한다. 혹자는 이들을 두고 괴물이나 악마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불치병 환자라고 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생소한 개념을 관객들에게 일단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영화의 전반부는 약간 속도감이 떨어진다. 영화 중반부 범인이 밝혀지면서부터 본격적인 공포가 몰아닥치지만, 심리 스릴러 영화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당한 약점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전반부의 느슨한 전개를 지적했다.

또 종반부로 갈수록 슬래셔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지를 절단하고 피가 철철 흐르는 잔혹함으로 공포를 자아내는 것은 은근히 심장을 조여 오는 공포를 기대한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과 달리 반전으로 막판 깜짝쇼를 노리지 않고 범인을 미리 공개한 것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이후 너무 잦아진 반전 코드가 관객들에게 식상하게 느껴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스토리에 장치나 꾸밈이 없어 주인공이나 범인 캐릭터에 더 집중하게 한다. 이는 물론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배우들 덕에 더 효과적이었다.

또한 목욕탕을 개조한 박충배와 신이화(유선 분)의 집 지하실 세트도 눈에 띄는 부분. 어두컴컴한 지하실 천장에 올가미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워 속을 알 수 없는 존재 사이코패스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시킨다.

역대 공포영화 사상 가장 많은 스크린(353개)을 차지한 '검은집'은 21일 개봉 첫날, 전국 7만 5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검은집’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로 고전 중인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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