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여섯 아이와 함께 하는 내 삶이 영화다"

'벤자민 버튼…'에서 거꾸로 나이 먹는 진기한 인생 열연
  • 등록 2009-01-29 오전 9:10:10

    수정 2009-01-29 오전 9:10:13


[조선일보 제공] 마흔여섯 살 멋진 사내는 영화처럼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했다.

28일 오후 일본 도쿄 롯폰기(六本木) 그랜드 하얏트 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브래드 피트는 20대 청년처럼 쾌활했다.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 회색 베레모를 눌러쓴 모습이 잘도 어울렸다. 기자회견장에는 아시아권 기자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브래드 피트(Pitt)는 내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80대에서 시작, 20대까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연기했다.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80세 모습의 갓난아기로 태어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오히려 젊어지는 진기한 인생을 살아간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원작으로, 다음 달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피트는 감독과 스태프에 대한 '배려'로 말문을 열었다. "연기뿐 아니라 음악·액션·메이크업·기술 등 모든 게 어우러져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이죠. 결국 감독 덕분입니다." 옆에 앉은 데이비드 핀처(Fincher) 감독은 "아니, 당연히 피트 덕분이지. 피트와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틱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벤자민…'은 결국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은 어린 소녀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와 사랑에 빠지지만, 둘의 만남은 서로 엇갈린다. 두 남녀는 인생 중반인 40대에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지만,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그 사실 때문에 결국 이별한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 영화의 호소력이 컸다고 생각해요. 남녀의 사랑에는 반드시 '끝'이 있어요. 이별이든 죽음이든. 사랑하는 바로 그 순간을 기억하고 충실히 하는 마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2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연령을 연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는 "물론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40대를 연기할 때가 가장 쉬웠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노인의 역할도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메이크업과 각종 기술 등이 쌓여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영화는 빌딩을 만드는 것이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하나하나 블록을 세워서 올리는 것이죠."

그는 "영화는 언제나 실제 인생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잘 때나 일어날 때나, 샤워할 때나 운전할 때도 영화를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영화 속 편지의 한 문장을 인용했다. "언제 시작해도 늦는 법은 없어.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지.(It's never too late to start again. You can be what you wanna be.)"

드라마틱한 벤자민의 인생처럼 브래드 피트 자신의 삶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일은 무엇일까. 그는 "여섯 명의 아이가 있는 사실보다 드라마틱한 일은 없다"고 짧게 대답하며 웃었다. 피트는 아내 앤젤리나 졸리 사이에서 아이 셋을 낳았고, 세 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졸리와 여섯 아이를 대동하고 일본을 찾았던 피트는 기자회견을 끝내며 이런 질문을 기자들에게 던졌다.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세 가지를 묻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도쿄에서 아이들이 놀러 가기 좋은 곳, 두 번째는 어른들이 놀러 가기 좋은 곳, 마지막으론 엄마 아빠(mom&dad)가 가기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메이지 신궁" "아사쿠사"…. 기자들이 일제히 자기가 알고 있는 장소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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