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하늘로 띄운 마지막 편지 '우리 아들! 사랑한다'

  • 등록 2009-11-11 오전 9:44:17

    수정 2009-11-11 오전 9:55:28

▲ 10일 아들 故 석규 군의 발인식에서 오열하는 이광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탤런트 이광기가 신종플루로 사망한 아들 석규 군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광기는 석규 군을 안장한 10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우리 석규가 아기천사가 되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광기는 석규 군의 사망을 함께 슬퍼하고 유족을 위로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지난 3일 동안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은 우리 가족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광기는 “우리 예쁜 석규는 제 아들이 아니었고 ‘원래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평화로워지네요”라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또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석규가 미리 천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영정사진은 교회에서 우리 예쁜 천사 석규를 보고 어떤 지인이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하셔서 찍었고, 11월1일 결혼 12주년 때는 아빠, 엄마에게 자기의 보물 1호인 보물창고에서 꼬깃꼬깃한 1만원을 내주었고, 또 잠시 화장실로 오라가 하더니 엄마, 아빠, 누나에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발 마사지를 해주고 발을 씻겨주었던 것이 석규가 준 마지막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라는 게 이광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광기는 “(석규가) 지난 7년 동안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사랑, 행복을 전해줘서 이제는 자신의 본 모습인 천사가 돼 하늘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쁨, 사랑, 행복을 전해주러 간 것 같습니다”라며 “마지막 모습조차도 미소를 잃지 않고 하나님의 품속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면서도 이광기는 “아빠, 엄마, 누나는 영원히 너를 사랑할게”라고 석규 군에게 약속했다.

석규 군은 지난 8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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