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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4회에서는 육동주(정우)가 출간한 소설 ‘신이 죽었다’가 27년 전, 즉 1995년 발생한 노숙자 살인 사건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전개됐다. 그 가운데, ‘기적’의 소년(배현성)이 1995년에서 타임슬립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결정적 떡밥이 투척되면서 충격 엔딩을 장식했다.
형사 박현수(박유림)가 찾아와 “소설 속 살인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자초지종을 캐묻자 불안해진 동주는 기사를 검색해 27년 전 소평 호수에서 노숙자가 살해된 사건을 찾아냈다. 소설 원고와 함께 발견됐던 의문의 사진이 바로 그 소평 호수라는 것도 확인했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10대 고교생 4명이 광기 어린 눈으로 낄낄대며 노숙자에게 발길질을 퍼부었다. 그리고 피범벅이 돼 숨이 끊어질 듯한 노숙자를 끌고 가 호수로 던져버렸다. “따분했던 자신들의 10대를 마무리하기 위한 밤의 유희, 지옥은 텅 비어있고 악마들은 다 여기 있다”는 서술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 사이, 현수의 파트너 이병만(안내상)도 노숙자 살인 사건을 쫓고 있었다. 당시 담당 형사였던 병만은 연쇄살인 희생자로 의심되고 있는 악덕 사채업자 전두현이 이 사건의 목격자였단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에 전두현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사진 속 ‘귀족 모임’ 멤버 이태만, 최종남, 나상우, 신경철이 나온 ‘태강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살펴보던 병만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때 사건에 대해 제보할 것이 있다며 찾아왔던 ‘이하늘’이란 학생도 이 학교 졸업생이었던 것. 그를 기억하는 선생님은 당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 하늘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됐고, 죽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의문의 남자 ‘카이’(오만석)의 존재는 동주를 딜레마에 빠트렸다. 동주의 추측대로, 카이가 ‘신이 죽었다’를 쓴 주인공이라면 현재 소설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일 가능성도 높았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벌어진 사건인데, 담당자만 알고 있는 세밀한 현장 상황과 범행 수법까지 소설 속 묘사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소설대로라면, 앞으로 그가 또 사람을 죽일 지도 몰르는 일. 그렇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기 전, 동주가 소설을 훔친 사실을 밝히고 신고해야 하지만, 본인 인생도 끝나는 결말이었다. 과연 동주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증이 모인다. ‘기적의 형제’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