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파란만장 2주 휴가기'

  • 등록 2007-12-11 오후 3:58:22

    수정 2007-12-20 오후 12:43:14


[노컷뉴스 제공] "내가 선택한 길, 후회는 없다" 잠시 한국에 돌아왔던 이천수(페예노르트)가 11일 오후 2시 30분 소속팀 합류를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언제나 미소를 보이던 이천수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소 표정이 풀어져 간혹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구석은 여전히 우울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쉬러왔다"는 고향땅 한국이었지만 오히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사건들이 더 많았다. 지난달 28일 구단 페예노르트로부터 2주간의 휴가를 받아 한국에 온 이천수는 한국에서 '휴식'을 바랐지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국전 일으킨 가라오케 술집 여종업원과의 다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네덜란드에 적응하지 못해 K리그에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술집 여종업원과의 소송은 무난히 잘 해결되었고 휴가기간중 강남 관할 파출소에 한번 들러 간략히 진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한국에 돌아와 잠시 K리그 복귀를 생각했던 것도 사실. 생각보다 외국생활이 힘들었고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천수의 매니지먼트사 사이더스SL의 이원형대표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에서 잘 견뎌냈는데 왜 너(이천수)는 그렇게 힘들어하느냐'고 묻자 '그때는 히딩크 감독님이 있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며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 일종의 '향수병'에 시달렸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2주간 받은 휴가 기간동안 이천수는 충분히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가졌고 페예노르트가 얼마나 자신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천수는 이날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이러한 휴가를 주는 것 자체가 유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쉬는 동안 구단의 경기를 보고 구단과 연락을 하면서 팀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밝히며 "돌아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수는 얼마 뒤면 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12월 30일 팀 경기 후 31일부터 1월 5일까지 구단의 정식 휴가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천수는 "아마도 1일 정도에 한국에 입국하게 될 것같다"라며 "구단에서 이미 티켓을 끊어두어 소진해야 해서 어쩔수 없이 들어와야 하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왜 귀국했느냐"며 시달렸던 지난 2주간을 가늠해볼 수 있던 마지막 한마디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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