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시즈노카 타격코치는 31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를 통해 "오가사와라는 칠 때나 치지 않을 때도 자세가 좋다"고 평가하고 이승엽의 4번 복귀 조건으로 득점권 타점을 꼽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 타순이 좋다"고 밝혔다.
후반기부터 짜여진 1번 다카하시 요시노부, 2번 다니 요시모토, 3번 니오카 도모히로, 4번 오가사와라, 5번 이승엽, 6번 아베 신노스케 타순에 대한 만족감이다. 전반기 막판 6경기에서 이승엽, 다카하시의 결장으로 2승 4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내준 요미우리는 이 타순으로 4승2패,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6경기 평균 3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후반 6경기 총 35점, 평균 약 6점을 뽑아냈다. 두 배 가까이 득점이 늘었다. 이승엽, 아베 등이 4번으로 기용됐던 전반기와 다른 타순이 배가된 득점력을 다 말해줄 순 없지만 굳이 타순 변경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는 될 만하다.
이승엽의 득점권에서 타율은 2할9푼6리(81타수 24안타), 타점은 35개다. 시즌 타율 2할6푼3리와 50타점의 기록을 감안하면 득점권 상황에서 나쁘지 않았다. 오가사와라의 득점권 타율은 2할9푼8리(94타수 28안타), 36타점이다. 이승엽과 큰 차이가 없다. 시즈노카 코치의 발언은 각별히 이승엽의 득점권 타율을 논한 것이 아니라 현 타순에 대해 불만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다.
하지만 한국의 홈런왕 이승엽이 일본야구의 심장, 거인군단의 4번으로 뛴다는 것은 국내팬들에게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은 물론 국내팬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다. 물론 기를 쓰고 4번으로 복귀하는 것은 독이 될 테지만 언제든 이승엽이 제 타순을 찾기를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가 현 타순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만큼 일단 현 타순인 5번 역할을 충실히 해낸 다음 4번 복귀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31일 요코하마전을 앞둔 이승엽은 "(상대 선발) 구도 투수의 커브는 치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