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팀이 먼저였던 콜 헤멀스의 아내

  • 등록 2009-10-12 오전 9:10:07

    수정 2009-10-12 오전 9:10:07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남편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내가 병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리지 마세요.’

필라델피아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26)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해멀스는 강판되자마자 출산이 임박한 부인이 있는 병원으로 뛰어 갔었다.

당초엔 해멀스가 이날 곧 출산할 부인에 대한 걱정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해멀스는 투구를 끝내고 교체될 때까지 부인이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갔다는 사실을 몰랐다. 부인 하이디 해멀스가 필라델피아 구단에 남편이 경기를 끝낸 뒤에나 자기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흡사 이순신 장군처럼 말이다.

필라델피아 구단의 매니저 격인 프랭크 코펜바거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 중이었던 오후 4시 7분에 하이디 해멀스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 내용은 “출산이 임박해서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콜(남편)이 투구를 다 끝내면 곧바로 이 소식을 좀 전해주세요.”였다. 하이디가 낳을 아이는 이들의 첫 아기였다.

코펜바거는 하이디 해멀스의 부탁을 그대로 지켰다. 콜 해멀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엔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해멀스가 예상 외로 부진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어 비교적 일찍 부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코펜바거는 “소식을 접한 바로 다음 이닝(5회말)에 콜 해멀스가 대타로 교체되었다. 나는 먼저 리치 두비 투수코치에게 먼저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두비 코치가 직접 해멀스에게 말해 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교체된 직후 멍하니 덕아웃에 앉아 있던 해멀스는 코펜바거로부터 소식을 듣자 대경실색해 곧바로 라커룸으로 뛰어갔다. 필라델피아 구단 스태프들은 부지런히 해멀스의 짐을 챙겨두고 차량을 대기해 두었다. 해멀스는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자마자 바람같이 차에 올라 병원으로 떠났다.

원래는 콜 해멀스가 출산을 앞둔 부인을 병원에 둔 채로 마운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중대한 가정사를 제쳐두고 팀을 위해 등판한 그의 책임감이 주목 받았다. 그런 한편으로 그가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이 집안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당연한 짐작이었다.

그런데 기실 가정사를 제치고 팀을 앞세운 것은 콜 해멀스가 아니라 부인 하이디 해멀스였던 것이다. 해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와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 공헌도 만점 남편의 뒤에는 팀의 승리를 그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부인의 든든한 내조가 뒷받침되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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