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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선수 ‘3인방’ 타일러 살라디노(31·내야수), 데이비드 뷰캐넌(31), 벤 라이블리(28·이상 투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지난 24일 입국했다. 다음 날 대구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KBO가 3월 말 입국한 각 팀 외국인 선수에게 2주 간 자가 격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채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택 격리 중이다.
이들은 구단을 통한 전화 인터뷰에서 지루함과 답답함을 털어놓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 훈련 합류를 준비하고 있었다.
뷰캐넌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재미는 없다”며 “원래 야외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안에서 갇혀있는 느낌은 정말 괴롭다”고 토로했다.
라이블리도 “자가격리가 얼른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빠르게 팀 공식 훈련에 합류하고 싶고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 뒤 씁쓸하게 웃었다.
살라디노는 “집 안에 갇혀있는 것이 재미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제한되다 보니 더 그렇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실내에서 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운동들은 다 하고 있다”며 “구단에서 실내 자전거, 덤벨, 피칭삭스 등 많은 실내용 운동 기구들을 지원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이블리는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으며 다양한 감각들을 연습할 수 있는 루틴을 진행해 왔다”며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안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숙소에만 머물다 보니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고 말했다.
살라디노는 “팀에서 지원해준 실내용 헬스 자전거를 잘 타고 있고 푸쉬업, 스쿼트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피칭삭스를 이용해서 공 던지는 감각은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낯선 한국 땅에서, 그것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까.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단 담당자와 통역이 도와주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블리는 “아침은 항상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다”며 “구단 담당자와 통역이 배달음식을 주문해 주던가 아니면 식재료를 마트에서 장을 봐 와서 현관문 앞까지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서 점심, 저녁은 보통 메뉴를 바꿔가면서 배달시켜 먹는다”며 “배달 주문도 담당 통역이 대신 해주고 있는데 특히 면 요리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살라디노는 “야채볶음과 스프를 많이 만들었으며 한국 군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점심에 많이 해 먹었다”며 “배달 음식을 몇 번 시키긴 했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을 보내는 데 좋아서 요리를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주 초에는 동료들이 땀을 흘리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합류한다. 이들이 가장 고대하는 시간이다.
넷플릭스 영화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살라디노는 “딱히 한 사람이라기 보다, 모든 사람. 동료 선수들도 정말 많이 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들, 어린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 구단 스태프들 모두 보고 싶다.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자택 격리를 하면서 마블시리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봤다는 뷰캐넌도 “팬 여러분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며 “선수들도 팬 여러분들과 다 같은 마음이고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생각나고 걱정된다”고 털어놓은 라이블리 역시 “팬 여러분들이 잘 버티고 잘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며 “개막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