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천금의 버디로 44억원 '잭팟'..스미스, 플레이어스 제패(종합)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전우승
최종라운드 버디 10개..합계 13언더파 정상
17번홀, 티샷 1.2m 붙인 뒤 '천금의 버디'
"티샷 약간 밀렸지만 그린에 잘 멈춰"
인도 라히리, 1타 차 준우승..상금 27억원
임성재, 이경훈 나란히 공동 55위
  • 등록 2022-03-15 오전 10:06:20

    수정 2022-03-15 오후 9:33:57

캐머런 스미스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7번홀 버디로 44억원 잭팟.’

TPC소그래스의 17번홀(파3). 9번 아이언을 꺼내 든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37야드 거리의 홀을 향해 공을 날렸다. 이날 홀은 호수에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의 오른쪽에 있었고, 여유 공간은 약 3m 정도에 불과했다. 홀을 직접 공략하기엔 부담이 큰 위치였지만, 스미스는 티샷으로 이 공간을 파고들었다. 생각보다 밀리면서 날아가던 공은 홀 오른쪽 1.2m에 멈추면서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금 같은 버디로 연결한 스미스는 3타 차 선두가 되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닷새째 4라운드.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스미스는 17번홀에서 과감한 티샷 공략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스미스는 마지막 1홀을 남기고 3타 차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예고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 나선 스미스는 10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스미스는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골드 스윙 맨’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상금 360만달러(약 44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골프 단일 대회 우승 상금으로는 역대 가장 많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폭우와 강풍 등으로 경기를 순연해 나흘로 예정됐던 경기에서 하루 더 연장해 닷새 동안 열렸다.

스미스의 과감한 코스 공략과 절정에 달한 퍼트 감각이 역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스미스는 이날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버디를 잡아낸 뒤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챙겼다. 6번홀에서 또 1타를 줄였고 이후 7번홀부터 9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10번홀부터 다시 버디행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바꿔놨다. 13번홀까지 연속으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맨 앞으로 나섰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스미스는 17번홀에서 쐐기를 박았다. 이날 10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향해 더 멀리 앞서 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 아래 멈췄다.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빼내려고 했으나 반대편까지 굴러가면서 물에 빠졌다. 뒤에서 경기하던 라히리가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해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연장을 허용해야 할 위기였다.

위기의 순간 절정에 달한 스미스의 샷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57야드 거리에서 친 4번째 샷을 홀 1m에 붙였다. 실수없이 보기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라히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파에 그치면서 끝내 1타 차 2위에 만족했다.

스미스는 호주 국적 선수로는 2016년 제이슨 데이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스미스는 2019~2020시즌 소니오픈과 2020~2021시즌 취리히 클래식 그리고 이번 시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스미스는 이날 우승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년 출전권과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3년 출전권도 받았다.

스미스는 “17번홀의 샷이 약간 밀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벙커를 넘기려고 했고 바람을 이용해 그린에 멈추려고 했다. 생각보다 잘 멈췄고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아마도 우승의 원동력은 퍼트였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고, 버디를 많이 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믿을 수가 없고 정말 길고 힘든 한 주였는데,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선두로 출발한 라히리는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어지간한 대회의 우승상금보다 많은 218만달러(약 27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1언더파 277타를 쳐 3위, 케빈 키스너(미국)은 4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3위는 138만달러(약 17억900만원), 4위는 98만달러(약12억14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임성재(24)와 이경훈(31)은 나란히 2오버파 290타를 쳐 공동 55위에 올랐다. 상금은 4만6200달러(약 5700만원)씩 받는다.

임성재.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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