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지만...그래도 이겨야 한다

  • 등록 2007-07-27 오후 4:41:31

    수정 2007-07-27 오후 4:51:14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자’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8일 오후 9시 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맞붙는다.


▲관심은 예전같지 않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우승이 아닌 3, 4위를 가리기 위해 대결한다는 사실이 우선 김 빠지게 하고 있고,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 탓도 있다. 한일전 승부보다는 그 결과가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더 큰 관심사처럼 보인다.

심지어 2007 아시안컵 소식을 현지에서 전하던 국내 취재진 가운데 상당수는 이라크와 4강전에서 패한 뒤 한일전은 보지 않고 그대로 귀국하는 분위기다. ‘한일전’하면 며칠 전부터 언론은 물론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던 때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래도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
하지만 한일전은 여전히 양국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사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한일전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게 국민적인 정서이기도 하다. 타이틀과는 별개의 문제다.

47년만의 정상 탈환은 고사하고 졸전끝에 4강에서 탈락,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한일전에 대한 투지만큼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베어벡 감독의 운명과 관계없이 한국 축구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과 지난 195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5-1로 크게 이긴 것을 시작으로 68차례 격돌, 38승18무1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엔 2승2무2패로 팽팽했다. 하지만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로 36위인 일본보다 22계단이나 떨어져 있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축구가 일본보다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맞대결에서 진정한 실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또 가장 최근 대결인 2005년 동아시아 대회에서 0-1로 져 설욕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본 프레레 감독은 일본전 패배가 빌미가 돼 결국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처지도, 자세도 다른 양국 감독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과 일본의 이비차 오심 감독은 현재 처지도 다르고, 자세도 다르다.

베어벡 감독은 벌써 경질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일전 결과가 그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오심 감독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데 실패했음에도 불구,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일본대표팀을 맡는다는 데 흔들림이 없다.

이 때문인지 베어벡 감독은 “3.4위전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힘든 승부가 되겠지만 또 다시 0-0이 되고 연장전을 해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전의를 보인데 비해 오심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일전또한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는 자세다.


▲하지만 양국 선수들의 각오는 똑같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외국인인 오심 감독과는 태도가 다르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나카무라 순스케는 “3, 4위전이 아니라 결승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특히 마지막 상대인 한국과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고 주장인 GK 가와구치도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일전은 이들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필승을 다짐하기는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이들이기에 오히려 베어벡 감독 이상으로 일본전 승리를 원하고 있다.

▲이겨야 할 또 한 가지 이유
한일전에서 이겨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번 대회 3위까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대회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4위전에도 긴장감과 관심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본선 진출을 위해 피곤한 예선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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